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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호 한국레저경영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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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의 주말가족여가 최석호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 레저경영연구원 원장 한국일보 칼럼 2007. 11. 14(수) 이제는 가족이 되자 주5일 근무제를 경험하고 있는 한국가족은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겪고 있다. 매 주 이틀간의 규칙적이고 연속적인 휴일을 갖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함께 하는 주말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주5일 근무제는 분명히 기회다. 그러나 가족해체의 위험도 동시에 증가하고 있어서 위기이기도 하다. 평등하고 호혜적인 가족관계가 형성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가족들이 같이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 잠재되어 있던 가족갈등이 폭발하여 가족해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기의 이유는 주5일 근무제로 늘어난 가족여가시간이 아니라 가부장적 권위주의와 불평등한 가족관계다. 주5일 근무제 시행 이전에 평등한..
경쟁이 즐거운 한국 엔터테인먼트 최석호 서울신학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 2019년 5월 1일 경쟁적 시장 환경 조성 모든 엔터테인먼트 제작사는 자사제품이 시장에서 잘 팔릴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구사한다. 그 과정에서 경쟁력 떨어지는 하찮은 엔터테인먼트 생산물이 시장에서 성공하기도 한다. 홍보마케팅을 잘 한 경우가 전형적이다. 그러나 오래 가지 못한다.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경우에도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 시장을 잃게 된다. 결국 엔터테인먼트 기업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경쟁력 있는 엔터테인먼트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모든 나라 정부는 자국 엔터테인먼트 생산물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데 엔터테인먼트산업 진흥 정책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
가족여가 최석호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 한국레저경영연구소 소장 주5일 근무제 프랑스의 여가학자 Dumazedier는 가족여가를 반여가(semi-leisure)라고 불렀다. 책임이 과도하게 부여되어 있어서 그 자체로는 여가로 성립될 수 없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모순적이게도 사람들은 가족여가를 선호한다. 그래서 미국의 여가학자 Kelly는 가족여가를 “강제적이지만 사람들이 선호하고, 가장 자유롭지 못하지만 사람들이 아주 소중하게 여긴다”라고 했다. 주5일 근무제 도입에 따른 여가활동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주5일제 실시 이후 누구와 함께 여가를 보내고 있는지 또는 보낼 계획인지’를 묻는 문항에 대해서 가족과 함께 보내겠다는 사람이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했다(전체의 80.7%). 당연한 결과로, ‘건전한 여..
아름다운 사람, 우현 고유섭 최석호 한국레저경영연구소 소장 2018년 11월 7일 [문화스포츠 칼럼-최석호 서울신학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아름다운 사람 우현 고유섭 우현 고유섭(又玄 高裕燮, 1905-1944)은 1905년 인천 용동 권번 계단 아래 용동큰우물 옆집에서 태어났다. 1925년 보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성제국대학으로 진학해서 미학과 미술사를 전공하고 193 biz.heraldcorp.com 유현 고유섭 우현 고유섭(又玄 高裕燮, 1905-1944)은 1905년 인천 용동 권번 계단 아래 용동큰우물 옆집에서 태어났다. 1925년 보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성제국대학으로 진학해서 미학과 미술사를 전공하고 1930년 졸업한다. 1933년 우현은 초대 개성박물관장으로 부임한다. 한국미(韓國美)를 탐구했지만 한국미술사를 완성하..
고려청자 최석호 한국레저경영연구소 소장 2021년 2월 23일(화) [라이프칼럼] 고려청자 청자의 요람 월주요 장인들은 오월국이 멸망하자 다른 지역으로 옮겨간다. 새로이 둥지를 튼 곳은 용천요와 경덕진요. 광종(光宗, 925~975)은 월주요 장인들을 고려로 부른다. 경기도 시흥시 방산 biz.heraldcorp.com "우리 민족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암각화·김치·태권도·금관·K-pop 등 문화상징이 떠오른다. 그 중에서도 비색 청자가 두드러지는 것은 여러 세대에 걸쳐 끈질긴 노력이 영롱하게 꽃피웠기 때문이다. 즐기지 않을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에 감탄하고 또 감탄한다. 고려청자는 질그릇과 사기그릇을 제대로 계승하지 못한 우리를 비색으로 질타한다." 최석호. 2021. "고려청자". 라이프..
추사 김정희 - 궁했으므로 맑고 밝았다 최석호 한국레저경영연구소 소장 2019년 7월 24일(수) 지난 2010년쯤으로 기억한다. 전남 도청에서 근무하는 최석남 사무관의 간청에 못 이겨 남도를 찾았다. ‘강진에서 다산 정약용을 만나고 진도에서 소치 허련으로부터 4대를 거쳐 이어진 화맥을 감상하겠구나!’ 지레 짐작하고 나섰다. 생애 첫 남도행이다. 목포 성옥기념관 깜짝 놀랐다. 화순적벽 망미정에서 문곡 김수항이 쓴 시를, 물염적벽 물염정에서 농암 김창협이 쓴 시를, 송석정에서 삼연 김창흡이 쓴 시를 읽었다. 모두 화순에 있는 정자에 게액 되어 있는 시다. 목포에서는 더 놀랐다. 추사 김정희가 자신의 인생을 “生涯一片靑山 淸明在窮”(생애일편청산 청명재궁)이라 표현한 두 폭 병풍 앞에서 할 말을 잃었다. 성옥기념관 제2 전시실에서 있었던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