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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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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락구락부 초대작가전 <안은정 민화전> 북클럽 삼락구락부에서는 매달 독서토론을 하고 있습니다. 걷기여행과 맛집기행을 겸해서 삼락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판데믹 때문에 걷기여행과 맛집기행이 여의치 않습니다. 독서토론도 줌을 통해 온라인으로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7월부터 초대작가전이라는 거창한 타이틀로 회원들의 개인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독서토론을 할 때 잠시 머리를 식히는 정도입니다. 2021년 7월 8일(목) 제1회 초대작가전을 개최했습니다. 허영한 기자님의 이었습니다. 허영한 기자님은 전문사진가이시고 사진집도 여러 권 출간하신 분입니다. 마침 독서토론 한 책도 《매핑 도스토옙스키》여서 더욱 뜻 깊었습니다. 이번 달에는 안은정 시민기자님의 민화전을 개최했습니다. 민화를 시작하신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큰 성취를 일궜습니다..
물고기 두 마리 최석호 한국레저경영연구소 소장 2021년 4월 20일(화) 북어 두 마리 북어 두 마리를 명주실로 묶어서 문설주 위에 걸어둔다. 우리 가족들을 지켜달라는 뜻이다. 가게가 잘 되게 해달라는 뜻이다. 김수로왕릉 대문 문설주 위에도 물고기 두 마리를 조각했다. 황남대총 북분에서 출토된 금제허리띠에도 물고기가 달려있다. 물고기들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기원전 210년 진나라 시황제가 죽고 기원전 202년 유방이 한나라를 세우고 고조에 등극한다. 흉노 묵돌선우(冒頓單于, 재위 BC 209~BC 174)는 기원전 203년 한고조 유방 32만 대군을 백등산에서 괴멸시킨다(班固, 2020a: 429~431). 이어서 대월지국을 공격한다. 아들 노상선우(老上單于, 재위 BC 174~BC 162)는 월지왕을 죽이고 그 ..
<연평초령의모도> 연평초령의모도 진위 논쟁 최석호 한국레저경영연구소 소장 2021년 3월 23일(화) [라이프칼럼] 연평초령의모도 진위논쟁 1748년 조선통신사 일원으로 일본에 간 최북(毫生館 崔北, 1720~?)이 ‘연평초령의모도(延平 齡依母圖)’ 밑그림을 그린다. 1790년 박제가(楚亭 朴齊家, 1750~1805)는 이 밑그림을 가지고 북경에 가 나 biz.heraldcorp.com 延平髫齡依母圖 원경(遠景)은 일본 후지산이다. 중경(中景)에는 돔형 지붕과 석조 기둥이 많은 서양식 건물이 등장한다. 천주(泉州)에 있는 석조 이슬람사원 청정사와 흡사하다(신상웅, 2019: 100). 지금도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히라도 네덜란드 상관에는 돔형 지붕이나 석조 기둥이 없다. 즉, 중경에 등장하는 건물은 일본 히라도에 있..
<몽유도원도> 최석호 한국레저경영연구소 소장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장식한 인면조(人面鳥)는 세계인의 눈을 사로잡았다. 인면조는 고구려 고분벽화, 백제 금동대향로, 신라 식리(장식신발) 등에 두루 등장한다. 개막식에서는 덕흥리 고분 벽화에 등장하는 인면조 만세지상(萬歲之像)을 모티브로 했다. 영원한 삶을 상징하는 신선이다. 고구려 고분 벽화는 땅에서 하늘에 이르는 세부분으로 나뉜다. 벽면 벽화는 땅에서 인간으로 사는 동안 삶을 그리고 있다. 천정 벽화는 사후세계에서 신선으로 사는 삶을 그리고 있다. 두 세계를 달리 보지 않았던 우리민족의 도교적 세계관을 보여주는 걸작이다. 땅에서 인간으로 살든 아니면 하늘에서 신선으로 살든 삶은 연속적이다. 삶은 죽음보다 강하다. 하루빨리 신선이 되고 싶고 속히 신선세계로 ..
아름다운 사람, 우현 고유섭 최석호 한국레저경영연구소 소장 2018년 11월 7일 [문화스포츠 칼럼-최석호 서울신학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아름다운 사람 우현 고유섭 우현 고유섭(又玄 高裕燮, 1905-1944)은 1905년 인천 용동 권번 계단 아래 용동큰우물 옆집에서 태어났다. 1925년 보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성제국대학으로 진학해서 미학과 미술사를 전공하고 193 biz.heraldcorp.com 유현 고유섭 우현 고유섭(又玄 高裕燮, 1905-1944)은 1905년 인천 용동 권번 계단 아래 용동큰우물 옆집에서 태어났다. 1925년 보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성제국대학으로 진학해서 미학과 미술사를 전공하고 1930년 졸업한다. 1933년 우현은 초대 개성박물관장으로 부임한다. 한국미(韓國美)를 탐구했지만 한국미술사를 완성하..
고려청자 최석호 한국레저경영연구소 소장 2021년 2월 23일(화) [라이프칼럼] 고려청자 청자의 요람 월주요 장인들은 오월국이 멸망하자 다른 지역으로 옮겨간다. 새로이 둥지를 튼 곳은 용천요와 경덕진요. 광종(光宗, 925~975)은 월주요 장인들을 고려로 부른다. 경기도 시흥시 방산 biz.heraldcorp.com "우리 민족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암각화·김치·태권도·금관·K-pop 등 문화상징이 떠오른다. 그 중에서도 비색 청자가 두드러지는 것은 여러 세대에 걸쳐 끈질긴 노력이 영롱하게 꽃피웠기 때문이다. 즐기지 않을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에 감탄하고 또 감탄한다. 고려청자는 질그릇과 사기그릇을 제대로 계승하지 못한 우리를 비색으로 질타한다." 최석호. 2021. "고려청자". 라이프..
녹차 담은 청자 최석호 한국레저경영연구소 소장 2021년 1월 26일(화) [라이프칼럼] 청자와 녹차 고려 인종 원년 1123년 5월 28일 송나라를 떠난 국신사(國信使) 일행이 개경에 도착한다. 거란과 여진이 버티고 있는 북방 땅을 지날 수 없었기에 바닷길로 왔다. 송나라 사신단과 선박 그리고 예 biz.heraldcorp.com 고려 인종 원년 1123년 5월 28일 송나라를 떠난 국신사(國信使) 일행이 개경에 도착한다. 거란과 여진이 버티고 있는 북방 땅을 지날 수 없었기에 바닷길로 왔다. 송나라 사신단과 선박 그리고 예물을 맡은 제할인선예물관(提轄人船禮物官) 서긍(徐兢, 1091~1153)은 7월 13일 고려를 떠날 때까지 보고 들은 바를 꼼꼼하게 기록한다. 새 해 첫날 조정에서 하례를 받은 뒤 황제는 천하 지도..
추사 김정희 - 궁했으므로 맑고 밝았다 최석호 한국레저경영연구소 소장 2019년 7월 24일(수) 지난 2010년쯤으로 기억한다. 전남 도청에서 근무하는 최석남 사무관의 간청에 못 이겨 남도를 찾았다. ‘강진에서 다산 정약용을 만나고 진도에서 소치 허련으로부터 4대를 거쳐 이어진 화맥을 감상하겠구나!’ 지레 짐작하고 나섰다. 생애 첫 남도행이다. 목포 성옥기념관 깜짝 놀랐다. 화순적벽 망미정에서 문곡 김수항이 쓴 시를, 물염적벽 물염정에서 농암 김창협이 쓴 시를, 송석정에서 삼연 김창흡이 쓴 시를 읽었다. 모두 화순에 있는 정자에 게액 되어 있는 시다. 목포에서는 더 놀랐다. 추사 김정희가 자신의 인생을 “生涯一片靑山 淸明在窮”(생애일편청산 청명재궁)이라 표현한 두 폭 병풍 앞에서 할 말을 잃었다. 성옥기념관 제2 전시실에서 있었던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