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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근대 조선과 일본》 최석호 한국레저경영연구소 소장 저자 조경달 조경달 교수는 1954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재일사학자로 조선근대사를 전공했다. 주오(中央)대학 문학부를 졸업한 후, 도쿄도립대학 대학원 인문과학연구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도쿄도립대학 인문학부 조교를 거쳐 현재 지바(千葉)대학 문학부 교수를 역임했다. 대표적인 저서로 《역사와 진실》(공저, 1997, 치쿠마쇼보), 《조선민중운동의 전개-士의 논리와 구제사상』(2002, 이와나미쇼텐), 《식민지기 조선의 지식인과 민중-식민지근대성론 비판》(2008, 유시샤), 《근대 조선과 일본》(2015, 열린책들), 《식민지 조선과 일본》(2015, 한양대학교출판부) 등이 있다. 고창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에서는 2012년 제5회 녹두대상 수상자로 조경달 교수를 선정했다. 동..
<비와 당신의 이야기> 비의 날에 개봉한 당신의 이야기 실패한 사람에게 잘 했다고 한 마디 해 준 사람. 넘어져서 다친 사람에게 손수건 한 장 건네준 사람. 그 사람을 오래 기다리는 영화 . 는 비의 날 수요일에 개봉했다. 4월 28일 개봉일부터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개봉 5일째인 5월 2일 일요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매출액기준이나 관객기준 모두 1위, 누적매출액은 15억 6900만원, 누적관람객은 17만 4724명. 코로나 상황을 고려하면 놀라운 기록이다. 오랜 기다림 영호는 초등학교 시절 운동회에서 넘어진다. 그 때 손수건 한 장을 건네준다. 체육복에 공소연이라는 이름이 선명하다. 어느 듯 삼수생이 된 영호는 공부를 포기한다. 아버지 가죽공방에서 자라서 일까?! 우산공방을 연다. 자신이 ..
북리뷰《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 최석호 한국레저경영연구소장 민주화에서 세계화로 우여곡절 끝에 민주화를 이루고 나니 세상이 달리 보인다. 한국 사람이 이렇게 멋진 사람들이었다. 경제적으로도 순항을 계속 이어갔다. 적어도 아시아의 공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동시에 우리 시장도 잘 지켜냈다. 나이키가 들어오면 나이스를 만들고, 아디다스가 들어오면 아디도스를 만들었고, 아놀드 파마가 들어오면 아놀드 파라솔을 만들었다. 심지어는 국산 브랜드 프로스펙스 짝퉁을 못 만들도록 제조사가 직접 짝퉁을 만들었다. 프로스포츠다. 난공불락의 내수시장과 천하무적의 저가제품으로 세계시장을 뚫었다. 베껴서 열심히 일하기만 하면 모든 것이 잘 굴러갔다. 그러나 불안했다. 세계화 물결이 거세게 몰아치면서 정치적 변화 못지않은 거대한 변화가 또 한 차례 있을 것 같다는..
북리뷰《기득권자와 아웃사이더》 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의 소설 《앵무새 죽이기》가 출간된 1960년 무렵 잉글랜드에서는 눈부신 성장을 이룩한 산업도시 레스터(Leicester) 교외에 있는 윈스톤 파르바(Winston Parvat)라는 마을로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노버트 엘리아스(Norbert Elias)라는 사회학자는 1958년부터 1960년까지 3년 동안 윈스톤 파르바에서 살다시피 한다. 그곳에서 집단 자긍심을 높이는 방식과 그 과정에서 희생되는 또 다른 집단을 연구한 것이다. 나치에게 쫓겨서 영국으로 망명한 유대계 독일인이었던 엘리아스 자신에 대한 연구일 수도 있다. 비유하자면, 애향심만으로도 자긍심을 충분히 높일 수 있는데 왜 굳이 지역감정을 조장하여 다른 집단을 희생시켜야만 하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었던 것이다. 엘리아..
북리뷰《앵무새 죽이기》 《가서 파수꾼을 세워라》 출간 2015년 2월 4일 외신을 타고 흥미로운 소식이 들어왔다. 우리에게 《앵무새 죽이기》로 잘 알려진 저자 하퍼 리(Harper Lee)가 잃어버린 원고 《가서 파수꾼을 세워라》 (Go Set a Watchman)를 찾았다는 소식이다. 1950년대 중반에 분실한 원고로서 《앵무새 죽이기》의 주인공 스카우트 핀치(Scout Finch)가 성인이 되어서 겪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한다. 결국 《앵무새 죽이기》의 속편인 셈인데, 실제로는 《파수꾼》을 먼저 썼다고 한다. 원고를 분실했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앵무새 죽이기》만 출판했다는 것이다. 이 책에 호들갑을 떠는 이유가 몇 가지 있다. 우선, 《앵무새 죽이기》가 베스트셀러이기 때문이다. 전세계 40개 언어로 번역·출판되었을 뿐..
물고기 두 마리 최석호 한국레저경영연구소 소장 2021년 4월 20일(화) 북어 두 마리 북어 두 마리를 명주실로 묶어서 문설주 위에 걸어둔다. 우리 가족들을 지켜달라는 뜻이다. 가게가 잘 되게 해달라는 뜻이다. 김수로왕릉 대문 문설주 위에도 물고기 두 마리를 조각했다. 황남대총 북분에서 출토된 금제허리띠에도 물고기가 달려있다. 물고기들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기원전 210년 진나라 시황제가 죽고 기원전 202년 유방이 한나라를 세우고 고조에 등극한다. 흉노 묵돌선우(冒頓單于, 재위 BC 209~BC 174)는 기원전 203년 한고조 유방 32만 대군을 백등산에서 괴멸시킨다(班固, 2020a: 429~431). 이어서 대월지국을 공격한다. 아들 노상선우(老上單于, 재위 BC 174~BC 162)는 월지왕을 죽이고 그 ..
북리뷰《허황옥 루트》 고고인류학자 김병모 교수는 김해 김수로왕릉에 등장하는 신어의 기원을 추적하면서 아시리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기원전 2700년경 아시리아에서 인도 갠지스강 중류 지방 아요디아를 거쳐 중국 사천성 보주에서 가야 김해에 이른 것이다. 그 연원에서부터 가야까지, 가야에서 다시 왜 구마모토로 전해 준 신어이야기를 시작한다. 아시리아 신어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메소포타미아 미술품 전시실에는 원통형 인장과 그 인장을 찍은 그림을 전시하고 있다. 아시리아 쌍어를 새긴 인장에는 신어 옷을 입은 두 사람이 산양들로부터 신수를 지키고 있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적회색 벽옥에 새긴 인장은 기원전 13세기 아시리아 중기 제품이다. 페르가몬박물관에 있는 메소포타미아 수메르문명을 그대로 보여주는 방에는 높이가 사람 키 만한 큰 물..
<연평초령의모도> 연평초령의모도 진위 논쟁 최석호 한국레저경영연구소 소장 2021년 3월 23일(화) [라이프칼럼] 연평초령의모도 진위논쟁 1748년 조선통신사 일원으로 일본에 간 최북(毫生館 崔北, 1720~?)이 ‘연평초령의모도(延平 齡依母圖)’ 밑그림을 그린다. 1790년 박제가(楚亭 朴齊家, 1750~1805)는 이 밑그림을 가지고 북경에 가 나 biz.heraldcorp.com 延平髫齡依母圖 원경(遠景)은 일본 후지산이다. 중경(中景)에는 돔형 지붕과 석조 기둥이 많은 서양식 건물이 등장한다. 천주(泉州)에 있는 석조 이슬람사원 청정사와 흡사하다(신상웅, 2019: 100). 지금도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히라도 네덜란드 상관에는 돔형 지붕이나 석조 기둥이 없다. 즉, 중경에 등장하는 건물은 일본 히라도에 있..